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또다시 급등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트코인이 자산 가치를 인정받는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불과 보름 전 2,000만원 정도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거의 4,000만 원까지 육박했습니다. 보름 사이에 2배 가까이 된 것이죠.
우선 최근 급등의 이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많은 국가들은 돈을 풀면서 유동성을 공급해왔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이후에는 더욱더 가속화되었죠.
그리고 사람들은 화폐 정책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국가에서 마음대로 돈을 푸는 상황을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어떤 한 사람이 탈중앙화 된 화폐인 '비트코인'을 만든 것이죠.
*실제로 비트코인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1월에 나왔습니다.
화폐를 너무 많이 발행하다 보니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최근 주식과 부동산의 상승 역시 같은 맥락이죠. 실질적으로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기존의 화폐보다는 다른 자산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자산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2.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진입 중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3월부터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에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하는 '특정 금융정보법'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대표 결제기업인 '페이팔'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4종의 암호화폐를 물건 구매에 쓸 수 있도록 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점점 암호화폐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비트코인(암호화폐)이 어떤 면에서 자산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암호화폐의 대략적인 개념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암호화폐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합니다. 쉽게 이 기술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어떤 블록에 거래기록을 남깁니다. 그리고 또 다른 블록을 만들어 기록을 남기는 데 이때 앞선 블록의 기록까지 새로운 블록에 담겨 있습니다.
이런 블록들을 계속해서 쭉 만들어나갑니다. 물론 이전의 블록들에는 기록들이 계속 남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기록을 바꾸기 위해서는 모든 블록의 기록을 바꿔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것이죠. 또한 이 기록들은 어떤 특정 집단이 가진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탈중앙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앞서 지나친 화폐공급에 대한 반발로 '비트코인'이 만들어졌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2140년까지 총 2,100만 개입니다. 지금까지 총 1,800만 개가 발행됐다고 하니 거의 다 발행이 된 상태입니다.
이렇게 공급이 일정한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니 당연히 가격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일종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인데요. 금처럼 말이죠. 이런 가치 저장의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가치가 있다는 믿음 말이죠.
국가에서 발행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 역시 국가에 대한 신뢰, 믿음이 없다면 전혀 가치 저장의 수단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비트코인도 점점 사람들의 믿음이 생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한 기업에서는 재무제표에 투자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게 되면서 점차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죠.
물론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과 똑같은 것을 또 만들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죠.
실제로 알트코인이라 불리는 무수히 많은 코인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앞서 말씀드린 믿음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 수많은 암호화폐들 중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화폐는 어떤 것일까가 중요하겠죠. 선택을 받는 암호화폐는 가치 저장의 수단 혹은 실제 결제의 수단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 특정 집단이 너무 많은 점유를 하고 있다는 등의 보완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인이라는 수단이 미래에는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트코인이 될지 어떤 것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점점 결제 수단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카드가 사라지는 변화 속에서 다음 결제 수단은 코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요.
2~3년 전 광풍이 불었을 때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어떻게 될지 결과가 정말 궁금해지는 '암호화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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