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분석해보고 LG디스플레이의 위치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트렌드는 거거익선입니다. TV 시장에서도 같은 말이 쓰이죠.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이제 주행정보만 잘 주는 걸로는 부족합니다.
동승자도 볼 만한 정보가 표시되어야 하고 운전기능, 차량 외부의 상황, 오락 기능 등을 위해서는 넓고 선명한 화면이 필요합니다.
보시는 사진은 LG디스플레이에서 제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벤츠에 탑재된 모습입니다.
운전석과 센터뿐만 아니라 동승자석까지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은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통계로도 이런 거거익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체 자동차 중 10인치가 넘는 크기의 디스플레이 비중은 2017년 16.8%였지만, 2025년에는 48.2%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작년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11분기 연속으로 차지했습니다.
특히나 전기차 시대와 자율주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런 트렌드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에너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차량 배터리 전력은 얼마나 남았는지, 모터는 전력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등의 에너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전기차 시대로 넘어옴에 따라 또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OLED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기차의 경우 소비전력과 안전성이 중요한데 OLED패널의 경우 LCD 패널보다 전력 소모가 낮습니다.
전력 소모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LCD보다는 OLED가 전기차에는 더 유리합니다.
꼭 전기차의 경우에만 OLED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OLED는 LCD처럼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보니 LCD에 비해 얇고 가벼우며 시야각이 넓어서 화면을 슬쩍 쳐다봐도 명확히 인식될 만큼 시인성도 높습니다.
이런 OLED를 차량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 바로 P-OLED입니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소재로 패널을 만들었기 때문에 매우 유연한 것이 특징입니다. 정해진 형태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자동차 업체에서 요구하는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자동차 회사에 납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차량용 P-OLED를 벤츠, GM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테슬라에는 LCD시절부터 공급을 계속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테슬라에도 P-OLED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디자인적으로도 P-OLED를 활용하게 되면 대시보드의 곡면을 따라 모양을 만들 수 있다 보니 완성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앞서보신 벤츠의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지금 보고 계신 사진은 P-OLED를 적용한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38인치 디스플레이로 역시 LG디스플레이에서 만들어서 공급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인증기관인 독일 티유브이 라인란드로부터 고 시인성 OLED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운전자가 주간과 야간에 접하는 밝기 등 광범위한 주행환경에서 최고의 화질을 일관되게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영하 40도의 혹독한 저온에서도 동일한 화질을 유지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어떤 시야각에서도 전체 화면의 5% 크기에 불과한 작은 콘텐츠까지 왜곡 없이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기술력에 힘입어 차량용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제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통상 자동차 부품은 안전성 검증 등에 최소 3년 이상이 걸립니다. 그만큼 신규 부품사가 공급망에 진입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P-OLED 시장을 선제적으로 장악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또한 차량용 OLED는 개발에서 생산까지 3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후발주자 진입이 더욱 힘든 영역으로 평가됩니다.
전기차의 보급이 이제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LG디스플레이가 치고나갈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차량용 OLED 시장 규모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방금 말씀드렸던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차량용 OLED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미래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대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자율주행으로의 전환입니다.
자율주행에서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더 커집니다.
차량이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표시해야 하며, 차량 곳곳에 위치한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보여주려면 더 큰 화면이 필요합니다.
습득하는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더 커지는 것이죠.
그리고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완전한 자율주행이 된다면 이동 중에 영화를 보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더 많이 그리고 더 크게 필요할 것입니다.
더 이상 운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동 중 시간을 활용해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LG에서 나온 자율주행 컨셉카에서도 보시는 바와 같이 대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OLED TV 시장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다른 기업들이 관심을 두지 않을 때 실패를 해가며 기술을 습득해 온 것이 이제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커지는 시장에서 좀 더 폭넓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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