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 홀딩스 주가 폭락 & 공매도 리포트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이었죠. 중국의 대표적인 드론 업체이자 드론 택시를 생산하는 이항에 기술조작과 가짜계약 의혹이 담긴 공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주가는 하루 사이 무려 62%가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은 7조 5,000억 원에서 2조 8,000억 원으로 4조 7,000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뉴스 기사>

 

최근 테슬라 투자로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아크인베스트에서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거라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여기에 이항이 편입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나오면서 최근 이항의 주가는 급등했었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국내투자자들도 매수에 뛰어들었는데요. 이항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주식 중 9번째로 많은 6,000억 원 규모라고 하니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공매도 리포트를 쓴 곳은 미국의 공매도 리서치 업체인 울프팩리서치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항 : 추락할 운명의 주가 띄우기"라는 33페이지짜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시죠.

 

1. 이항의 최대 고객인 쿤샹이라는 업체와의 관계

쿤샹이라는 업체는 이항과 6,500만 달러의 드론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회사는 계약을 체결하기 불과 9일 전 설립된 회사이다.

쿤샹의 자본금은 1,4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4개월 후 4,300만 달러의 추가 계약을 진행했다.

 

2. 이항의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시설

광저우의 이항 본사 건물에는 경비원도 없어 출입이 자유로우며, 최신의 고가 제품인 드론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기본적인 생산시설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3. 드론 라이선스

상업/탑승용 드론 라이선스는 시범운행 라이선스다.

 

4. 이항 홀딩스 직원

실제 일하는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작업장도 텅 비어 있었다.

 

 

해당 내용에 대한 이항 측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항 측의 의견도 들어봐야겠지만 이항 측의 드론 기술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신뢰도 문제에 있어 큰 타격을 받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이항이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루이싱커피의 상황이 다시 펼쳐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루이싱커피는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분식회계로 3,800억 원의 매출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주가가 폭락하며 결국 상장 폐지됐다.

 

나스닥에 상장되어있는 기업들조차 이런 식의 조작이 나온 다는 것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신을 계속해서 키우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이런 사건들에서 우리는 2가지 정도를 짚어보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결국 분산투자가 답이다

 

사실 기업의 모든 정보들이 팩트인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나 이런 식의 조작을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번 사건과 다르게 겉으로 보기에 엄청난 혁신을 보이는 기업이 실제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닌 기업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겠죠.

결국 "알 수 없다"가 정답이기 때문에 우리는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2. 중국 기업은 역시 안된다?

 

루이싱커피, 이항과 같은 조작 사건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시 중국기업은 걸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화는 또 다른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중국기업 중에도 여전히 좋은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들이 있으며 높은 수익을 안겨다 주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기업들에 제일 많은 글로벌 자금이 모인다고 하죠. 앞서 말씀드린 분산을 통해서 충분히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 시장이므로 무조건적인 배제는 지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을 너무 갑자기 받아서 급등하는 경우 비중을 너무 많이 가져가시는 것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안사면 뒤쳐지는 것 같지만 충분히 기업의 경영상황을 보고 주식을 매수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공매도 리서치 업체도 본인들의 일을 한 것일 뿐이고 이항 측의 공식 답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시장은 현재의 상황을 좋지 않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로 주가가 급락했죠. 

국내 투자자들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 폐지되지 않고 상황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