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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 주식매매/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애플의 '탄소 중립화 계획'에 참여하다

by 주중년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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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LG디스플레이애플의 '탄소 중립화 계획'에 참여한다는 뉴스가 있어서 여기에 대해 공부를 좀 해봤습니다.

뉴스 내용 먼저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 순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서 삼성SDI, 포스코, LG에너지솔루션 등 8개 업체가 새롭게 동참하기로 했다는 뉴스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향 매출 비중이 40% 정도로 비중이 매우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빠르게 애플의 정책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참고로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협상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데 왜 애플은 회사 자체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 협력업체에까지 탄소중립화를 요구하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애플이 직접 탄소배출을 하는 부분은 이미 탄소중립을 실현했기 때문입니다.

탄소배출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스코프1, 스코프 2, 스코프 3 이렇게 3종류인데요.

스코프 1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직접적 탄소배출이고, 스코프 2는 제품 생산에 쓰이는 에너지를 만드는 곳에서 생기는 탄소배출이며, 스코프 3은 부품 공급자와 같은 밸류체인과 운송 등에서 생기는 탄소입니다.

애플의 경우 스코프1과 스코프 2는 이미 탄소중립을 실현했기 때문에 부품 공급자에 해당하는 스코프 3을 벌써부터 들여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공급망에 장기적으로 합류하기 위해 여기에 동참을 하겠다는 것인데요.

당연히 장기적으로 애플에 공급을 한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과연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 과정에서 회사의 경쟁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게 단순히 애플에 공급을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세계적인 흐름이 이미 친환경으로 가고 있고 기업에도 ESG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도 LG디스플레이 지분을 4% 정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LG디스플레이에게 기후 변화 대응을 강화하고 모니터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투자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기후 변화 대응은 투자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전체 산업 중 탄소배출량이 7위에 해당할 만큼 탄소배출이 꽤 많은 산업군에 속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탄소배출 정보공개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1년도 LG디스플레이 기후변화 등급은 A-입니다. 

전년도보다는 한 단계 하락했지만, 여전히 리더십 레벨로 속하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직접 탄소배출에 속하는 스코프1의 경우 해가 거듭될수록, 확연하게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이제 직접 배출량이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통해서 저감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국내사업장의 경우에는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해외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배출량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광저우 공장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광저우 공장은 지속적으로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광저우에도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야 하기 때문에 설비투자는 곧 비용의 증가라고 할 수 볼 수 있어서 부담스러운 측면입니다.

증설을 해서 생산량을 늘릴수록 탄소배출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또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애초에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의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스코프1의 경우는 설비투자를 통해 감축을 할 수 있고, 실제로도 배출량이 점점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스코프1의 감축효과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 스코프 3의 경우는 영향력이 미비하기 때문에, 스코프 2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스코프 2는 앞서 설명드린 대로, 제품 생산에 쓰이는 에너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스코프2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빠르게 줄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기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도 관건이지만 애초에 친환경 에너지를 쓰지 않으면 줄이기가 어렵습니다.

기업 자체적인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국가적 지원과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를 항상 위협하는 중국이 또 등장합니다.

화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와 생산 단가가 같아지는 것을 '그리드 패러티'라고 하는데, 중국은 이미 달성한 상태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도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스코프 2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단가가 훨씬 비싼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경제적 관점에서 중국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산단가가 올라간다면 결국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되는 것이죠.

LG디스플레이는 신재생에너지 구매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기술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앞서 나가고 있지만, 만약 기술력 차이가 줄어들고 신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분명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기술적 측면과 함께 환경적인 측면도 투자를 할 때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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