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개발 디스플레이 사용? / LG디스플레이 또 위기?

 

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자체적으로 제작한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사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부터 자체 디스플레이를 개발,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에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이미 애플워치 울트라 신규모델에 자체 개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과 LG에게 의존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이러한 자체 개발 방향성은 디스플레이에만 국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뉴스 기사>

 

이미 애플은 맥 제품도 인텔 칩이 아닌 자체 제작 칩으로 전환을 완료했습니다.

이어 퀄컴과 브로드컴의 모뎀칩 역시 자체 개발 칩으로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애플이 완벽하게 독자노선을 구축하려는 모습입니다.

 

크게 2가지 정도 의문점이 듭니다.

 

1. 기술력은 완벽할까?

지금 테스트하고 있는 자체 개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커질수록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과연 이게 애플 워치 -> 아이폰 -> 아이패드 -> 맥북까지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단기간에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반도체칩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성공했지만, 꽤 오랜 기간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경우 사실 반도체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반도체처럼 장기간에 걸쳐 완벽한 준비를 한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생산까지 하지는 않을텐데?

실제로 완성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해도 생산까지 직접 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디스플레이 생산에는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효율을 추구하는 애플 입장에선 대규모 시설투자를 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반도체칩 역시 개발까지만 하고 실제 생산은 외부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산기지로 어디를 쓸 것인가도 관심이 쏠립니다.

경쟁사인 삼성은 확률이 가장 낮아 보이고 LG, 중국, 대만 정도가 가능성이 있는 후보 같습니다.

 

애플이 큰 변화를 주고 있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핵심이 되는 반도체칩에 이어 디스플레이까지 자체개발 모드로 간다는 것은 완전히 독자노선을 구축한다는 전략 같습니다.

사실 이게 성공한다면 비용을 줄이고 기업을 완벽히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을 때 과연 애플 혼자만의 힘으로 완벽하게 컨트롤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독자노선 전략이 성공한다면 LGD와 삼성D에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LGD에게 훨씬 심한 타격이 올 것입니다. LGD 매출 중 36%가 애플에게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1월 11일 LGD 주가>

 

이 뉴스가 나온 이후 생각보다 주가는 빠지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뉴스들이 지금 당장은 아니고 1~2년 후의 얘기지만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분명히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애플의 행보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